일기

아듀 2018 상

simpleksoh 2018. 12. 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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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18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마그네틱이 떨려요 상(구매): 스캐쳐스 고워크 546118 운동화
친구가 신혼여행 중에 발이 너무 아파서 샀는데 남은 기간 동안 발이 아픈 줄도 모르고 다녔다며 추천해줬다. 그러면서 장모님께도 선물했더니 장모님께서 그 신발만 신으신다는 팁도 주었다. 똑같이 구매해서 장모님께 선물하고, 신혼여행 내내 신은 뒤 지금도 일주일에 오일은 신고있다. 처음에는 신발을 신지 안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으며 디자인도 심플하여 옷에 상관없이 무난히 신을 수 있다. 구매한지 세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아직 내구성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https://www.gowalk4.co.kr/gowalk

- 손에서 놓질 못해 상(어플): 서울도시가스
독립을 하고 나서야 공과금이 매달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할인을 받기위해 메일로 고지서를 받다가 납기일이 지났음을 알게될 때면, 밀린 숙제가 주는 불쾌감이 느껴진다. 서울도시가스 어플은 내야할 가스비와 전기료를 알려주며 간단하게 납입도 처리해준다. 어쩌다 과하게 보일러를 돌린 다음날 궁금한 실시간요금도 조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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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에 침발라 넘기는 상(책): 하퍼 리(김욱동 옮김) 앵무새 죽이기(1960)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앵무새는 우리를 위해서 정성껏 노래를 부르는 일 밖에는 아무 짓도 않거든. 그 때문에 앵무새를 죽이면 죄가 되는거야"
주류 백인 사회에서는 흑인을 죽이는 것도 죄로 인식되지 않던 1930년 대공황 시기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를 배경으로, 인종, 여성, 지적장애, 노인 등 다양한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를 스카웃이라는 어린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그렸다.
중간까지 읽었을 때, 예전에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뒷내용은 물론이고 읽었는지 자체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재밌어서 계속 읽었다. 앞으로의 인생에 무한한 즐거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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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팽이관 눈물바다 상(노래): Darlene Love, Winter Wonderland(1974)
노래를 넓게 듣지 않는다. 비틀즈, 송창식, 김민식씨를 제외하고는 80년대 이전 노래 중 기억하는 노래가 거의 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나도 모르게 트로트를 흥얼거리거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예전 노래에 심장이 뛴다. 어쩐지 요즘 가수는 기억하기 힘들고 옛노래가 좋아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7i2VukH9e50

- 망막껌딱지 상(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6)
집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MBC라디오를 틀어놓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가급적 놓치지 않는데, 10월 초부터 배캠은 퀸으로 도배됐었다.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소개하고, 매주 일요일 아티스트 미니 스페셜에서는 3주간 퀸 특집을 했다. 자신은 무대에서 틀리고 싶어도 틀릴 수가 없다는 프레디 머큐리의 대사를 들으며, 자신이 존재할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바로 그곳에 있을 때 그의 머리 속은 얼마나 상쾌했을지 궁금했다. 탄자니아 태생 영국인으로 페르시아계 조로아스터교인이며 게이 혹은 양성애자로 평생 이방인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의 일상은 얼마나 외로웠을지 궁금했다. 유일한 사랑이 될 수 없어 서로를 발견하고도 헤어졌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아꼈던 메리 오스틴과의 사랑은 어떤 사랑일지 궁금했다.
이 영화를 평하는 주 일간지에서 '주류 사회에 무릎꿇지 않는 약자, 그중에서도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시대의 공감을 얻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 극장 안의 감동이 극장 밖의 행동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처음 본 그사람 상(인물):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
4명 이상의 모임 그리고 스몰토크가 불편하다. 어색한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능력은 무에 가깝다. 예전부터 승아에게 들었던 이야기 그대로 사람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서 좋다.

- The 2018 상: 이승아
출근길에 눈도 못뜨고 지하철에서 부대끼는 동반자를 보고 있으면, 이세상에 나홀로 힘겹게 사는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과 풍진 세상에서 등을 맞댄 것 같은 강한 동지애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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