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n번방, 사회적 낙인

simpleksoh 2020. 3. 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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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낙인에 대한 공포가 피해자에 대한 협박의 도구였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n번방'과 '박사방'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중심으로 여성에 대한 성범죄 사건이 발생했다. 주범 중 일부는 검거되었고, 일부는 추적 중이며, 2만 명 이상의 공범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들킬까 걱정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사회적 낙인에 대한 공포가 피해자에 대한 협박의 도구였다는 점을 되새긴다"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견해에 동의한다. 이 사건의 토대는, 사람들이 타인의 사생활에 간섭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 타인의 사생활에 비집고 들어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기는 데 있다. 타인을 내 만족을 위한 도구로 보는 데 있다. 타인을 내가 즐겁기 위해서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어도 되는 존재로 대하는 데 있다. 내가 그 타인의 상황이 되어도 즐거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건은 한두 명의 범죄자가 시작했으나, 그 범죄가 가능했던 것은 이 사회가 타인의 사생활을 매개로 그에게 사회적 낙인을 찍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사생활을 불법적으로 유포하는 자가 본좌라고 불리거나, 타인을 학대하는 자가 '빛나는 단 하나의 별'이라고 불리는 사회라면, 이와 같은 사건은 다시 발생할 것이다.

이정옥 "낙인 공포가 협박 도구···n번방 엄정 처벌"(이투데이, 2020-03-23)

http://www.etoday.co.kr/news/view/187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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