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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방문기

by simpleksoh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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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를 앞두고, 친구가 봉하마을에 다녀오겠느냐고 물었다. 연휴 중 이틀을 보내는 계획으로는 급작스러웠으나, 아직 다녀오지 못하여 가보기로 했다.

 

낮 12시 즈음 화랑대역에서 출발해서 충주, 문경, 상주, 영산을 지나서 저녁 6시를 조금 넘겨 묘역에 도착했다. 봉화마을 입구에서 노란 바람개비가 환대해 주었다. 차에서 내리자 현수막이 보였다. 이곳에 있을법한, 있어야 하는 느낌을 주는 현수막이었다.

 

묘역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이제 그는 한 시대의 상징으로 확연히 자리 잡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정도의 규모가 과하다고 생각했다.

 

묘역 입구, 오른 쪽이 묘역이며 왼쪽으로 가면 전시공간과 잔디동산이 있다.

묘역 주변의 구성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는데, 묘역 주변으로 안내소와 그의 일생을 보여주는 전시공간, 그리고 잔디동산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공간을 생태문화공원과 봉하장날, 봉하장터 등이 둘러싸고 있었다. 하나씩 둘러보다 보니, 이곳은 한 사람의 마지막 자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일생과 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추구했던 생태 우선의 가치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곳이었다.

 

봉화마을 소개 지도

하절기에는 저녁 일곱시에 방문을 마감하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 몇몇 자원봉사자들께서 슬슬 정리를 준비하셨고, 우리처럼 늦게 온 사람들은 "잠깐만요, 5분만 보고 가겠습니다." 하며 급하게 들어갔다.

 

묘역 그리고 생태공원에는 곳곳에 앉을 곳이 마련되어있었다. 잔디동산 가운데 일렬로 놓인 벤치, 생태공원 한가운데 뜬금없이 놓인 의자, 이름 모를 꽃을 둘러싼 의자, 봉화마을 맞은편 뱀산을 바라보고 다 같이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공감이 있었다. 사람들이 머물며 쉬기 좋은 곳이었다.

 

묘역 옆 잔디동산과 벤치
뱀산을 바라보며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자리와 꽃을 둘러싼 의자
생태공원의 벤치들

저녁 일곱시를 조금 넘어서, 마지막 방문객이 나오자, 이곳에 11년째 오고 있다는 활동가가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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