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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제13회 은평구 어린이날 행사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로 위 주차장에서 어린이날을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아 가까운 은평구청으로 향했다. 오후 1시가 조금 안되어 은평구청에 도착했는데, 낮은 덤불 위로 보이는 놀이기구 옆으로 족히 이삼백명은 될 듯한 인파가 구청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아이의 얼굴은 모자로 가려진 그늘을 따라 절반이 하얗고 나머지 절반은 타서 거뭇거뭇해 보였다. 이번이 13회째를 맞이한다는 행사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구청 주차장에서 웃고 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을 바라보던 부모님들, 더위를 가시게 하려고 바쁘게 물을 뿌리던 스태프 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앞으로 내가 알아갈 수많은 몰랐던 세상을 생각하며 마음이 설렜다. 2024. 5. 6.
[육아] 서대문구 육아종합지원센터 모처럼 짝이 휴가를 낸 금요일, 이제는 아이와 함께 찜질방에 갈 수 있지 않겠냐며 호기롭게 스타필드 고양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15분 후 차의 시동이 부드럽게 꺼졌다. 차가 고장 난 곳은 우연히도 그간 가고 싶었던 서대문구 육아종합지원센터 근처였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마음으로 센터를 방문했다. 아이는 직원분들이 친절한 센터가 문 닫는 시간까지 놀고는 집에 와서 기절했다. 2024. 5. 6.
[육아] 남양주 어린이비전센터 육아휴직을 시작한 지 7개월이 지났다. 밥을 먹이다 지쳐 힘없이 누워있던 아빠는 밖에 나가고 싶어 신발을 신으려 낑낑 소리를 내는 아이의 신발을 신겨주었다. 최근에 친구와 아빠 모임을 갖곤 한다. 주로 서울 외곽에서 아이들이 놀기 좋은 장소를 찾아다니는데, 근래에는 우리집 근처 고양시를 몇 번 방문했기에, 이번에는 친구의 집 근처 남양주 어린이비전센터로 향했다. (위치)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작은 놀이터와 옆에 자리한 넓은 도심 숲 공원을 바라보며, 본능적으로 길 건너편 아파트의 가격을 검색해보았다. https://place.map.kakao.com/19782634 어린이비전센터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1077place.map.kakao.com (운영시간 및 요금) 다양한 전시실이 있는데,.. 2024. 5. 6.
[책] 단비야 단비야 안녕(박순녀, 동서문화사, 2020) http://aladin.kr/p/EyKQH 단비야 단비야 안녕 (양장) 소설가 박순녀가 2살 손녀를 키우며 하루하루 소중한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해 나간 육아일기다. 어느 날 작가는 두 살 손녀를 맡아 일 년 동안 아옹다옹 알콩달콩 손수 키우게 된다. www.aladin.co.kr 요즘 김수영의 산문집을 읽는데, 그 중 '김이석(金利錫)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라는 글이 있었다. 글에 나오는 김이석에게 아름다운 사람의 느낌을 받았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찾다보니, 1964년에 사망한 소설가 김이석의 아내인 소설가 박순녀가 얼마 전에 손녀를 돌보던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는 것을 알았다. p.99 "단비야 엄마 찾니?" 내가 물었다. 단비가, "엄마!" 목소리를 더 높였다. (중략) 그러니까 .. 2024. 3. 7.
[책]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쌍소/김주경 옮김, 동문선, 2000) http://aladin.kr/p/eFTyL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파스칼의 말대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휴식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온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불행을 자처하고 있지는 않는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논픽선 부분 1위. 피에르 www.aladin.co.kr 며칠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철수는 오늘' 코너에서 걷기에 관한 프랑스 철학자의 글을 소개했다. 그 글이 인상 깊어서 책을 찾아보니, 느림의 철학자라 불리는 피에르 쌍소가 쓴 'Du bon usage de la lenteur'라는 책이었다. 작년에 새로운 번역본이 나온 것이 있어, 도서관에서 빌려보니 잘 안 읽혔다. 내가 읽기에는 글의 흐름이 뚝 뚝 끊겼다. 2000년에 나온 번역본이 있어 다시 빌려보니, 단어나 .. 2024. 3. 7.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김춘미 옮김, 비채, 2016) http://aladin.kr/p/NJOEn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1982년 일본의 고급 별장지 가루이자와. ‘무라이 건축 설계 사무소‘는 여름 한철을 그곳 아사마 산 자락의 별장에서 보낸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 www.aladin.co.kr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울림을 좋아한다. 소설 속 무라이 선생은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뒤, 나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 그때까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생각해 보았다. 며칠 전까지 엔카에서 외제차를 검색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없었다. “실현되지 않았더라도 실현된 것과 똑같이 선명하게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것이 .. 2024. 3. 6.
[청소] 락스로 곰팡이 제거하기 현관 위에 곰팡이가 피었다. 2017년에 이사를 와 햇수로 8년째 살고 있는 이 집은 건물이 앞 건물과 붙어있어 햇볕이 가려지는 탓인지 겨울이면 곰팡이가 피곤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 집은 그간 여기저기 손을 많이 봐와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애정이 가지만, 곰팡이만큼은 참기가 어렵다. 재개발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 공사를 맡기기는 아까워서, 겨울에는 두 달마다, 그 외의 계절에는 세 달마다 락스로 곰팡이를 제거하곤 했다. 예전에는 곰팡이를 없애려고 락스를 물에 타서 분무기로 뿌리곤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락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바뀌어 폐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페인트 붓으로 락스를 발랐다. 이번 겨울은 추운 날이 늦게 와서 곰팡이도 늦게 자랐는지, 1월 말.. 2024. 3. 6.
[이동권] 유모차 타고 롯데몰 은평점 가기 롯데몰 은평점 가츠라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와 나는 집에서 함께 이동하고 출근한 짝은 오후 반차를 내어 오후 12시 45분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차 앞에 주차한 이웃이 회사에 있다고 하여 아이와 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카카오맵에서 보니 6호선 증산역에서 3호선 구파발역까지 22분이 걸렸다. 유모차 동선을 감안해 1시간 10분 전에 출발했다. (오전 11시 45분, 증산역 4번 출구) 증산역은 지상에서 대합실까지 이동하는 엘리베이터가 2번 출구 근처에 하나 있는데, 평소 이용하던 4번 출구와는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었다. 기운도 있고 기분도 좋아서 기합을 주고 유모차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계단은 깊지 않았다. 이제 막 도착한 새절역 방향 차량을 타기는 어려워서 서두르지 않고 .. 2024. 1. 22.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벤 스틸러, 2013) -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이다. 건조한 표현을 좋아하다 보니 원제도 좋지만, 이야기를 한 줄로 더 정확히 표현한 국내 제목도 꽤 인상적이다. - B급 정서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엔딩 직전까지 숨겨둔 '그 사진'을 보고 나서 엔딩 크레딧을 쉬이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가히 인생 영화 목록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 한동안 아담 샌들러 영화를 찾아봤는데, 이번엔 벤스틸러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 다 보고 나면, 동화 '파랑새'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떠오를 수 있다. 2024.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