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십년 된 수건 2015년 9월, 과천의 부모님 집에서 석계역 전셋집으로 독립할 때, 엄마와 누나가 사들고 온 수건 여러 장 중에 하나가 십 년을 버티고 남았다. 2025. 3. 9. 아듀 2024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24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그네틱이 떨려요 상- 구매] 에어팟 프로2(블루투스 이어폰)https://www.apple.com/kr/shop/buy-airpods/airpods-pro-2수많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고 버린 후 에어팟1에 정착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고 싶었지만 멀쩡한 에어팟2만 만지작거리던 어느 날 에어팟2가 보이지 않았다. 당혹스러운 얼굴을 하고, 설레는 손으로 가방과 옷을 뒤적여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날 저녁, 짝꿍은 백화점에서 싸게 샀다며 에어팟 프로2를 건네주었다.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다가 통화를 위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면, 누군가 내 귀에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잃어.. 2025. 1. 12. '바람이 분다'를 보았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본 나는 어제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2024. 6. 8.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다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imbc.com) 배철수의 음악캠프방송: FM4U 매일 저녁 6시~8시www.imbc.com 매일 오후 여섯시가 되면 라디오나 어플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는다. 15년 전에 시작된 습관이다. 그때 나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침이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사람들로 가득한 비좁은 복도에서 줄을 서고, 본강의, 보강, 문제풀이반으로 옮겨다니다가 저녁에는 학원에서 내어준 자습실에서 일과를 마무리했다. 이게 사는 건가 싶다가도, 나의 소명을 알고 있는 자라면 응당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자위했다. 처음 치룬 행정고시에 떨어졌을 때는 연습이었다고 변명했고, 그냥 해보는 거라며 치룬 7급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 초조했다. 당시 정권은 이명박 정부였다. 문.. 2024. 3. 6. 아듀 2023 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23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그네틱이 떨려요 상] - 구매 아디다스 갤럭시6(런닝화) 아디다스 갤럭시6 : 다나와 통합검색 (danawa.com) 아디다스 갤럭시6 통합검색 : 다나와 통합검색'아디다스 갤럭시6'의 다나와 통합검색 결과입니다.search.danawa.com 7월 어느 퇴근길, 6호선 마포구청역에 내려 불광천을 따라 3킬로미터를 뛰었다. 몸 여기저기 불편감이 느껴져서 두세 번을 쉰 끝에 집에 도착했다. 발바닥과 무릎이 아팠다. 낡은 뉴발란스 574를 신고 뛰는 것은 무리인가 싶어 런닝화를 찾아봤다. 죽음을 걸으면서 맞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사울 알린스키의 삶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걷기 자체를 좋아한다. 빠르지도, .. 2023. 12. 30. 2023년 7월의 이야기 2023. 8. 8. 2023년에 떠나간 님을 추모하며 2023. 8. 8. 부처님 오신 날의 창신동 2023. 5. 24. 나는 걷고있다 2023. 4. 28. 2001년과 2023년의 권리 찾기 2023. 3. 28. 시민권 테이블에서 떨어질 다음은 누구일까 2023. 3. 7. 아듀 2022 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22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처음 본 그사람 상(인물): 오현이 자식 사랑은 만악의 근원이다. 길어야 100년을 사는 인간이 돈과 권력을 놓지 못해 욕심부리는 이유 열에 아홉은 자식이 아닌가 싶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친구는 내 말을 듣고, “네 말도 이해 가는데, 나는 불법이 아니면, 우리 가정이 잘 사는 거 말고 다른 가치 판단은 안 하려고”라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 함께 매점에 뛰어가 왕뚜껑을 흡입하던 그와 나의 가치관이 달라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했다. 10월 4일 오현이가 태어났다. 현이는 참 예쁜데, 가끔은 너무 예쁘다. 부의 재분배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지만, 맨 몸으로 이 엄혹한 사회를 살아갈 현이의 삶이 안쓰러웠다. .. 2023. 1. 1. 발달장애인 G, 안전모, 자기결정권 활동지원사 D가 전화했다. 아침에 G가 출근하다 돌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쉬는 날이었고, 다음 날 G와 이야기할 테니, 일단 G의 의사대로 하시도록 안내하였다. 점심 즈음 D는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점심은 집에서 G씨와 같이 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G 씨의 의사를 100%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얼마전 퇴소한 장애인거주시설) 사진을 보여주면서 하는 말은 자기를 ***로 보내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십대 때 장애인 거주시설에 입소하여 40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을 보낸 G는, 올해 1월 장애인야학 내 공공일자리에 참여한 뒤로 자아와 고집이 커졌고 곧 퇴소를 희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생활기술과 자산이 부족하여 얼마 전 내가 담당하는 장애인자립생활주택에 입주했다. G의 불만은 내.. 2022. 7. 31. 보다보면 장애인거주시설 ***에 사는 J는 생활관 1층 밖 의자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에게 올 한 해 시설 밖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날 소개했다. J는 다른 곳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날씨도, 음식도 그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내가 그에게 산책을 권했을 때 그가 동의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J는 눈빛으로 말한다고 했다. 아직 우리는 눈을 2초 이상 마주치기 어려웠다. 산책을 마치고 가게에서 사 온 과자를 뜯었다. J는 입 안에 과자가 있어도 과자를 입에 넣었다. 기침하면서 과자를 먹었다. J에게 음료수를 권한 뒤, 과자와 J 사이에 음료 페트병을 놓고 J에게 '입 안에 음식이 있을 때 계속 먹으면 사레가 들려요'라고 말한 다음, 노트에 'J는 입 안에 음식이 있어도 계속 음식을.. 2022. 4. 17. 장애인 자립생활주택 퇴거자 A의 성묘 동행기 장애인자립생활주택 퇴거자 A의 부모님 성묘에 동행했다. 산소는 충남 서천군 문산면 북산리에 위치한 산 중턱에 있었다. 활동지원사 B가 A의 전동휠체어를 뒤에서 밀었다. 산소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한 제사상을 차렸다. 어머님 산소에 술을 올리고 절을 한 뒤 돌아앉은 A에게 아버님 산소에는 절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A는 잠시 주춤하고는 아버님 산소에도 절을 했다. A는 산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며, 어릴 때 여기서 농사를 지었다고 이야기했다. 어린 시절 북산리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A는 1973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다른 가족의 결정으로 서울 종로구 소재 시설에 입소했다. 이후 A는 몇 건의 폭행 피해자가 되었고, 몇 번 시설을 옮겼다. 2016년 A는 A의 몫이었을 수급비 일부를 손에 쥐.. 2022. 4. 1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