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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스무 달이었다. 나는 육아휴직 일곱 달째였다. 2024년 5월, 하루가 길었다. 아이의 하루는 짧았고, 내 하루는 끝이 없었다. 온종일 아이를 안고 먹이고 달래다 보면 해가 졌고, 나는 닳아 있었다. 가끔은, 아직 말도 서툰 아이에게 날이 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어쩌면 나보다 아이가 더 힘들었을지 모른다. 집 근처 어린이집을 몇 군데 돌아본 뒤, 2024년 6월 아이는 등원을 시작했다.
첫날, 아이는 울먹였다. 낯선 교실, 낯선 냄새, 낯선 얼굴들. 아빠의 다리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았다. 둘째 날, 잎새반 교실 안. 나는 아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아이는 선생님을 향해 손짓을 했다. “저 사람이 내 아빠예요.” 말 대신 손이 먼저였다.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응, 네 아버지구나. 저기 잘 계시네.” 아이는 마음이 불편할 때마다 수시로 나에게 와 안겼다. 그때의 표정과 내 무릎 위에 얹히던 그 작은 몸의 무게가 아직도 선명하다. 아이는 그곳에서 친구를 만났다. 말이 늦은가 걱정하던 시간이 무색해질 만큼 말이 늘었다. 어느 날은 노래를 흥얼거렸고, 어느 날은 친구 이름을 줄줄이 불렀다.
재개발 구역 한가운데 있던 어린이집은 2026년 2월, 문을 닫게 되었다. 마지막 달이 가까워질 즈음 아이는 자꾸 말했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 오늘 아침도 그랬다. 나는 물었다. “이제 어린이집 못 가서 아쉬워서 그래?” 아이의 뒤통수가 잠시 흔들리더니, 뿌엥 하고 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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