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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현장스케치]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실행 촉구 및 쪽방 주민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

by simpleksoh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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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18, 서울역 맞은편에 있는 동자동 새꿈어린이 공원에서 <동자동 공공주택사업 실행 촉구 쪽방 주민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 열렸다. 2 5, 동자동 쪽방촌에 대한 공공주택사업으로 <서울역 쪽방촌 정비방안> 발표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실제 거주 주민들은, 개발 이윤보다 주거권을 먼저 생각하는 해당 사업을 환영함과 동시에 ▲개발계획 수립에 쪽방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 ▲인근 쪽방 주민들이 배제되지 않는 개발이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참가자들은 상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주민 342명의 서명과 함께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자리에서 김호태 동자동사랑방 대표는작년 1 영등포에서 시작된 공공임대주택이 대전과 부산을 거쳐 이곳 동자동까지 이어진 것을 환영한다라면서, “이곳에 살지도 않는 토지주들이 자기 잇속만을 챙기려고 공공개발을 반대하고 있는데, 우리의 주장은 우리 주민을 쫓아내지 말라는 이라고 밝혔다. 동자동에서 38 동안 거주 중인 김정길 동자동사랑방 이사는(익명 여부 추후 확인) "난방시설도 없는 조그만 방에 바퀴벌레와 같이 살면서 꼬박꼬박 월세를 냈지만 주인 얼굴 한번 보지 못했다. 하루라도 따듯하고 좋은 방에서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이야기하였다.

 

동자동사랑방 박승민 활동가에 따르면, 이곳 주민들은 남짓한 낡은 방에 평균 25만원에 달하는 과중한 월세를 영수증도 없이 현금으로 내고 있다. 그러나 물이 떨어지는 천장은 고쳐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고, 많은 주민은 난방시설도 없이 전기장판에만 의지해 한겨울 추위를 넘기며 살고 있다. 활동가는 정화조가 터져서 똥물이 그대로 얼어붙어도 악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쪽방의 현실이라며, 이런 최악의 주거환경에서 살아온 주민들을 제대로 보상도 없이 쫓아내는 민간개발이 아닌 공공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고, 입주 물량을 늘려 계획에서 제외된 인근 주민들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자동 쪽방촌과 하나를 사이에 양동 재개발지역 쪽방에 사는 강홍렬씨는 55 동안 운영되던 쪽방의 집주인이 느닷없이 7월까지 나가라고 했다며, 재개발을 앞두고 세입자를 아무런 주거 대책 없이 내보내려 하는 상황을 꼬집었다. 강씨는 화장실 하나를 명이 쓰는 상황에서 얼마 옆방 이웃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쪽방에서 보내는 코로나 상황이 안전할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기름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보일러를 떼버리고, 방이 좁아 전기 패널조차 깔지 못한 겨울을 나는 자신의 삶이 정말 사람이 사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동자동 공공주택사업의 소식을 들은 강씨는 환영의 뜻을 표하며, 같은 고통을 겪는 인근 쪽방 주민들도 해당 사업에 포함될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놀이터 맞은편에는 인근 토지와 건물 소유주들이 붙인약자보호 명분 내세워 사유재산 탈취하는 정부를 규탄한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세월 동안 비인간적인 주거환경에서 폭리에 가까운 월세를 탈취당한 약자에 대한 보호를 언급한다는 측면에서, 적어도 현수막을 붙인 이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재산권 침해만을 이야기하는 일부 매체보다 나은 인식 수준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바로 약자보호의 가치가 <서울역 쪽방촌 정비방안> 탄생한 배경이다. 오랜 착취 끝에 비로소 실제 거주 주민들이 사람답게 살만한 집을 꿈꾸게 이번 공공주택사업이 민간개발로 후퇴하거나 개발 이윤을 좇지 않도록, 배제되는 주민이 없도록, 향후 과정에 있어 당사자인 쪽방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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