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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상상테이블, 월계동을 상상하기 회의록, 내 아이가 살아갈 노원구 월계동은 이랬으면 좋겠다.

by simpleksoh 201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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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의 절반이 흘렀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3월을 3월 2일부터 인식했습니다. 새 학기가 3월 2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3월 1일은 모두 알다시피 공휴일입니다. 그리고 1919년 탑골공원에서 일제에 저항하며, 독립국가를 상상한 삼일운동이 시작된 날입니다. 독립국가에 대한 상상은 전국 각지와 해외로 퍼졌고, 1945년 광복을 통해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한국전쟁이 지나간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19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으로 잘사는 대한민국을 상상했고, 91 달러였던 1인당 소득은 35년 후 13,077 달러가 되었습니다. 민주국가에 대한 상상은 1960년 4.19 혁명으로 폭발했고, 독재자는 무너졌습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데에는 30년 정도 걸렸습니다. 앞으로 30년 뒤인 2045년은 광복 100주년입니다. 최근 희망제작소에서는 ‘광복 100주년 대한민국의 상상’이란 소셜픽션(상상을 먼저 하고, 문제 해결을 이야기하는 자리)을 통해, 우리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제 제가 참여한 상상테이블 소모임의 내용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순서는 모임, 주제 소개, 미래상상, 변화상상, 평가기준, 해야 할 일, 감상입니다.


1. 주최자/ 참가자/ 개최 일시 및 장소

- 주최자: A

- 참가자: B, C

- 일시 및 장소: 201538(), 월계3동 삼호아파트 XX

 

2. 상상주제 설명

학창시절부터 월계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모여 삼십년 후에 어른이 된 각자의 아이, 손자, 손녀와 함께 살고 싶은 월계동의 모습을 이야기 했습니다.

 

3. 모임의 간략한 스케치

각자를 표현하는 단어를 이야기하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일상에서 타인과 잘 나누지 않던 개인의 영역을 공유하다보니 서로에 대하여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는 아는 범위 안에서 생각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만 행동하고 싶은 심플과 부르는 맛이 좋고 기억하기 쉬워 어릴 때부터 성을 바꿔 별명으로 쓰던 쎄오, 미국의 보수 기득권, 기업, 자본주의의 병폐에 대한 분노를 노래하는 밴드 ‘Rage Against the Machine’이 좋은 RATM이 함께 했습니다.

 

4. 주제정의/ 미래상상

4.1. 주제정의

키워드를 월계동과 아이에 두고 사회, 민주주의주제와 관련해서 ‘30년 후, 월계동 사람들이 함께 하는 열린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4.2. 미래상상

- 아파트 사이로 공중에 떠있는 정원이 돌아다닌다. 공중정원의 위아래에 공원, 체육시설, 영화관 등의 여가 시설과 조명 등이 위치하며, 마을의 문화, 체육 인프라의 중심 역할을 한다.

- 공중정원을 노인에게 분양하여 부족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보완한다.

- 마을 안에, 영화관, 병원, 직장 등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일상에서 차가 필요 없고, 장거리 이동 시, 마을 밖에서 대중교통(카쉐어링 포함)을 이용한다. 차가 일상생활의 공간에 들어오지 않는다.

- 지상의 공간과 공중정원을 이용하여, 개별 집의 문이 열리면 바로 공원과 연결된다.

- 마을의 공원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린다.

- 여유가 인권의 하나로써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받는다.

 

5. 변화상상

- 마을 주민이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치안이 좋아진다. 누군가가 피해를 당할 때, 도와줄지 여부에 대한 고민이 적어진다.

-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 증가한다.

- 사람들이 외로움을 덜 느낀다.

- 마을 내 문화, 체육 등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서 경제력, 외모 외에, 함께 있는 시간의 즐거움 등도 파악하기 쉬워지면서 결혼률이 증가한다.

- 동네 형, 누나가 아이들을 데리고 놀거나, 이웃집 주민이 아이들을 같이 보살필 수 있어, 육아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적어진다.

- 아이들의 경험이 다양해지고, 사회성이 더 많이 증진된다.

 

6. 평가기준

- 체지방률

- 주민들의 웃는 횟수, 주민들 간 만나는 횟수

- 좋아하는 활동을 1회 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 개인적으로 사람을 1회 만날 때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마을 주민들이 열린 공간 안에서 함께 하는 것이 신체, 정신, 경제적으로 좋다는 것을 알기 위한 기준입니다.

 

7. 해야할 일

- 공공장소에 차 없애기(대중교통 이용, 지하주차장 건설, 카쉐어링 등)

- 공공장소에 주민들의 선호 시설물 설치

- 여유시간 보장을 위한 주 3일근무제 확립 및 교육환경 개선(현재의 평가 및 성과 중심의 교육에서 자질개발, 적성개발 등 하고 싶은 것을 찾아주는 교육으로)

 

8. 알게된 점/ 기타 재미있는 생각들

아파트 단지 내 지상에서 차를 없애고, 공공장소에 여가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이미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이 열린 공간에 머물면서 자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한 유인책 혹은 흥미유발 요소를 찾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이 함께 모여 놀 이유입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우리가 살았던 마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30년 전 월계동에 아파트가 생기고 사람들이 입주하기 시작할 때, 아이들은 동네 공원에서 뛰어놀고, 친구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누군가 새로 이사를 와도 이런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그 문화의 시작 이유를 찾아보았습니다.

 집 바로 앞에 재밌는 것이 있고, 여유시간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곳에 나가볼 것입니다. 일상의 공간이기 때문에 자주 나갈 수 있습니다. 동네친구는 물론 가족 역시 처음부터 소중한 사람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역사가 쌓이는 만큼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위의 이야기는 주민들이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지금도 문화센터, 동호회 학원에서 취미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함께 있습니다. 마을의 열린 공간이 위의 장소보다 좋은 것은 내게 즐겁고 필요한 행위를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운 사람과 더 자주, 더 자연스럽게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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