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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육아

D+1246 오늘의 육아

by simpleksoh 202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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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동네가 재개발에 따른 이주가 예정되면서 2026년 2월 어린이집도 폐원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은 빨라진다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간 2024년 6월부터 두 번째 반을 수료한 2026년 2월 까지는, 매일 겪는 수많은 사건 속에서 '세상에 이제 반년 된 거야?', '와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게 고작 일 년 전이었어?'라는 말을 내뱉으며, 교복을 벗은 뒤 처음으로 시간이 다시 천천히 흘러간다는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어린이집 첫날, 청청코디로 힘을 주고 등원한 아이는, 마음의 준비도 못한 채, 어린이집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놀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 울고말았다.

등원 첫 주는 어린이집 구석에 아빠가 있었다. (저기 제 아빠가 있어요)

처음 만져본 흙은 공포스러웠다. (선생님) "흙도 싫다. 감자도 싫다. 하더라고요. 호호호" 

엄마와 친구들과 함께 산에 놀러 가 나뭇잎을 만져보았다.

어린이집 전체 막내 시절, 유독 예뻐해 주시던 할머니 선생님 품 안에서

단짝이 될 친구를 만났다.

엄마 아빠 없이 간 첫 여행

친구들과의 첫눈놀이

아빠 이게 뭔 지 알아? 삐요삐요(소방차)야.

2024년 겨울이 지나자 점점 몸이 커졌다.

아이는 가족이 아닌 어른의 이름을 처음으로 외었다. "아빠 강**선생님이~"

산들반을 수료하고 형님반인 잎새반에서 2025년 설을 맞았다.

형님반에서는 영어공부를 했다.

낮잠 이후에 하는 오르프 수업은 절반은 멍했다.

크롱선생님과 함께하는 체육시간은 너무 즐거웠다.

단짝과 함께하는 시간은 나날이 즐거워졌다.

이건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내 자동차

비가 오는 날이 좋다. "아빠 우산 가져가야 해!"

사회생활의 고단함. "아 집이다!"

내일 소풍을 가게 되면, 전날 저녁부터 소풍가방을 메고 잔다.

불광천은 아이의 최애장소다.

어린이집에서 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등원 첫날 무섭기만 하던 미끄럼틀은 이제 정말정복했다.

하원을 함께해 주신 과천할머니는 밥을 잘 먹지 않는 게 가장 신경 쓰였다.

과천할아버지와 하원 때마다 반홍산을 다니며 다리힘이 세졌다.

외할머니와 하원을 하면 뚝딱뚝딱 음식을 잘 만드신다.

외할아버지는 하원하러 오실 때마다 잘 업어주신다.

엄마 아빠를 어린이집에 초대하 놀기도 해 봤다.

아빠와 하원할 때마다 마시던 요구르트 "요구르트 할머니 저기 있다!!!!!"

어느새 쪽쪽이를 떼었다.

밥을 혼자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산들반에서 한 번, 잎새반에서 한 번 시도하다 한 무더기의 빨래와 함께 다음을 기약했던 기저귀 떼기

어린이집 수료를 두 달여 남긴 시점에서 느닷없이 기저귀를 떼었다.

신발 혼자 신기는 아직 좀 어렵다.

"내가 나중에 키가 더 커지면, 감 다아 따줄게!"

뭔가를 그리기는 하는 것인가 싶더니만, 이제 선 따라 그리기는 쉽게 해낸다.

등원 이튿날 무섭기만 했던 에어바운스도 이제는 즐겁기만 하다.

키가 부쩍 자랐다.

어린이집에서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한복을 입고 새배도 해보았다.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내 자동차

헤어짐이 무엇인 지 잘 모르지만, 어린이집을 가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고, 가기 싫다는 말을 하다가도, 정말 못 가면 어쩌나 눈물이 나던 마지막 주, 단짝과 함께 등원했다.

마지막 등원

잎새반을 수료했다.

아이가 아직 산들반이던 작년 어느 날, 하원을 하러 어린이집에 갔던 난, 좁은 현관에서 한 아이가 이사를 가며 마지막으로 하원하는 옆에 있었다. 아이와 인사를 나누던 선생님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정말 오열을 하셨다. 그리고 그 선생님을 다음 해 아이의 잎새반 담임선생님으로 만났다. 아이는 선생님의 니은 받침 이름도 또박 또박 자주 이야기했다. “아빠. 최** 선생님이~”

어린이집 마지막 날

3월부터 다닐 유치원에서는 낮잠시간이 없다. 이제 소임을 다한 낮잠이불가방은 마지막 쓰임을 다한 뒤 거짓말처럼 찢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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