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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육아

D+1263 오늘의 육아

by simpleksoh 2026.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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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에 퇴근하여 가까스로 하원 버스에서 아이를 맞았다. 우리는 오랜만에 동네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이가 생애 처음으로 가위질의 서툰 즐거움을 맛보고, 풀칠의 끈적이는 재미에 깔깔거리던 곳. 스티커 한 장에 울고 웃었으며, 작은 손가락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던 아이의 첫 번째 광장. 만약 이 공간이 없었더라면, 어린이집에 가기 전 나와 단둘이 보냈던 그 긴 시간들은 꽤나 무채색의 풍경이었을 것이다.

도서관 직원들의 다정한 눈빛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자랐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을 시작할 무렵, 도서관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아이는 공사 중인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며 "아빠, 도서관은 언제 다시 문을 열어?"라고 물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어느 날이었다. 도서관은 불쑥,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낮잠을 거르는 유치원이 익숙치 않은 아이는 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아빠, 집에 잠깐만 갔다 다시 오자"며 내 손을 끌다가도, 이내 다시 서가로 달려가 "아빠, 이리 와봐. 딱 한 권만 더 보자"며 나의 소매를 붙잡았다.

도서관의 불이 꺼질 때 마지막으로 나온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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