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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노인과 바다(어니스트 해밍웨이, 민음사)

by simpleksoh 2026.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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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고 정직한 어선 위 철학자의 며칠을 따라가는, 마치 삶이 그러하듯 멈춤 없이 이어지고 이어지는 날 것의 표현에 현기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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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p "나는 그 아이한테 내가 별난 늙은이라고 말했지. 지금이야말로 그 말을 입증해 보일 때야" 그가 말했다. 지금까지 그는 그런 입증을 수천 번이나 해보였지만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지금 또 다시 그것을 입증해 보이려고 하고 있었다. 매순간이 새로운 순간이었고, 그것을 입증할 때 그는 과거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239p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358p 언뜻 보면 '패배'와 '파멸' 사이에 이렇다 할 차이가 없을지 모른다. 실제로 사전을 보아도 전자는 어떤 대상과 겨루어서 지는 것을 뜻하고, 후자는 파괴되어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파멸'은 '패배'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헤밍웨이는 산티아고의 입을 빌려 물질적 승리와 정신적 승리를 엄밀히 구분 짓고 있다. 즉 '파멸'은 물질적, 육체적 가치와 관련된 반면, '패배'는 어디까지나 정신적 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362p "그놈들한테 내가 졌어, 마놀린. 놈들한테 내가 완전히 지고 만거야." 노인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고기한테 지신 게 아니에요. 고기한테 지신 게 아니라고요."

"그렇지. 정말 그래. 내가 진 건 그 뒤였어."

 

365p 삶은 일회적이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p. 367 『노인과 바다』의 주제와 관련해 노벨 문학상 선정 위원회는 “폭력과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현실 세계에서 선한 싸움을 벌이는 모든 개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존경심”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여기서 말하는 ‘선한 싸움’이란 물질적 또는 육체적으로는 파멸당해도 정신적으로는 패배하지 않는 산티아고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받아들여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산티아고는 결과보다는 과정, 목표보다는 수단과 방법에 무게를 싣는 인물이다. 죽음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는 인간에게 삶이란 어쩔 수 없이 ‘승산 없는 투쟁’일는지 모른다.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 곧 인간 실존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패배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백절불굴의 정신이다.

 

368p 인간의 삶이 궁극적으로 '승산 없는 투쟁'이라면 이러한 투쟁을 좀 더 의미 있게 해 주는 것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유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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