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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책세상, 2020)

by simpleksoh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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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 예스24

비주류, 소수 의견, 이설을 향한 다수의 ‘민주적 시민’이 가하는 무형의 압력,이것도 우리는 자유라고 부를 수 있을까방종에 가까운 개별성민주주의의 모순 속의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자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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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문장이 많다. 동시에 소수자 운동 진영에서도, 엘리트주의자도, 그리고 또 다른 입장들마다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데 인용하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p. 36
그런 행동을 억지로라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하고말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없는한, 결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을 하고 말 것이라는 분명한 근거가 없는 한, 결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행위에 한해서만 사회가 간섭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이 당연히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몸이나 정신에 대해서는 각자가 주권자인 것이다.
 
p. 42
우리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자기 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일이 잘못돼 고통을 당할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그런 결과를 맞이하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게 되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는 길로 억지로  끌려가는 것보다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인간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중략) 지금 우리는 사회가 설정한 성공의 기준에 맞춰 살도록 강하게 종용받고 있다. 
 
p. 50
여론을 빌려 자유를 구속한다면 그것은 여론에 반해 자유를 구속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나쁜 것이다.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옳지 못하다. (중략) 절대적인 권력자나 맹목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이 완벽하게 옳다는 확신에 빠지기 쉽다.
 
p. 60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없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사회의 복리를 위해 대단히 유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그 생각을 보호하는 것이 다른 어떤 이익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믿는다. (중략) 나쁜 인간들을 윽박지르고 못된 짓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은 전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런 발상을 따르게 되면, 어떤 주장이 진리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그것이 유용한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토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정당화된다.
 
p. 77
대중의 마음이 관용과 아주 동떨어진 곳에서는 그저 조금만 부추겨도, 박해받아야 마땅한 대상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박해를 가하게 된다.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믿음을 부인하는 사람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과 마음 속 깊이 담고 있는 감정, 이런 것들이 영국의 정신의 자유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p. 80
단지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서 기존의 올바른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덕분에 실수를 피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적절한 공부와 준비 끝에자기 혼자 생각하다가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이 진리의 발견에 더 크게 기여한다.
 
p. 83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의 근거를 조금도 알지 못하고, 극히 피상적으로 제기되는비판에도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
 
p. 97
적군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모두 공부를 집어치우고 낮잠이나 자러 가게 마련이다.
 
p. 102
기존의 통설이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와 다른 의견이 진리일 수 있다. 또는 통설이 진리일 경우, 그 반대 의견은 오류일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진리와 오류 사이의 논쟁은 진리를 더욱 분명히 이해하고 또깊이 깨닫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서로 대립하는 두 주장 가운데 하나는 진리이고 다른하나는 틀린 것으로 확연히 구분되기보다는, 각각 어느 정도씩 진리를 담고 있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이럴때 통설이 채우지 못하는 진리의 빈 곳을 채울 수 있도록 그 통설에 도전하는 이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p. 114
부분적인 진리를 둘러싸고 격렬하게 충돌하는 것보다 진리의 절반을 소리 없이 억압하는 것이 사실은 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사람들이 억지로라도 양쪽 의견을 모두 듣게 되면 언제나 희망이 있다. 그렇지 않고 오직 한쪽만 듣게 되면, 오류가 편견으로 굳어지고 반대편에 의해 거짓으로 과장되면서 진리 자체가 진리로서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
 
p. 115
첫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모든 의견은, 그것이 어떤 의견인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는 없다 하더라도, 진리일가능성이 있다. 이 사실을 부인하면 우리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음을 전제하는 셈이 된다.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린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일정 부분 진리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일이 아주 흔하다. 어떤 문제에 관한 것이든 통설이나 다수의 의견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 따라서 대립하는 의견들을 서로 부딪치게 하는 것만이 나머지 진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셋째, 통설이 진리일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하자. 그렇다고 해도 어렵고 진지하게 시험을 받지않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진리의 합리적인 근거를 그다지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한채 그저 하나의 편견과 같은 것으로만 간직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네 번째로, 그 주장의 의미 자체가 실종되거나 퇴색하면서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선을 위해 아무런 영향을주지 못하는 하나의 헛된 독단적 구호로 전락하면서, 이성이나 개인적 경험에서 그 어떤 강력하고 진심어린확신이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고 가로막게 되는 것이다.
 
p. 117
흔히 자제심을 잃은 토론이라고 할 때 독설, 빈정댐, 인신공격 등을 꼽는데, 논쟁의 당사자 모두에게 이런 것을 금지할 수만 있다면 그 같은 조치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저 통설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 주목적일 뿐이다. 이에 반해 소수 이설에 대해서는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은 채 거침없이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심지어는 그런 식의 공격을 가하는 사람에게뜨거운 양심이니 정의의 분노니 하는 따위의 찬사를 보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런 일일이 상대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벌어진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기되는 의견이 그 어떤 불공정한 이득을 얻든 상관없이, 이런 싸움은 언제나 통설에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결말이 난다. 논쟁이 진행되면서 통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사악하고 비도덕적인 인물로 공격받게 되는데, 이것이야말로 최악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누구든지 시류에 어긋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런 비방과 중상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일반적으로 소수인데다 영향력도 작고, 그들이 당하는 옳지 못한 일에 대해 당사자 외에는 관심을 기울여줄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설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애당초 이런 무기를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명분에 해가 될 뿐이다. 일반적으로 볼때, 다수가 받아들이는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소수 의견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표현을 순화하고,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극도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 의견을 밝힐 기회를 얻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결국 통설과 단 한 줄도 어긋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자면 본래의 취지를 포기하는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통설을 따르는 사람들은 온갖 언어폭력을 다 동원해서 반대쪽 의견을 피력하지도 듣지도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진리와 정의를 위해, 이러한 언어폭력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 128
관습이니까 따른다는 생각이라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은 어느 것도 교육, 발전시킬 수 없게된다. (중략) 그저 관습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
 
p. 145
누구든지 왠만한 정도의 상식과 경험만 있다면,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방식 자체가 최선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p. 155
과거에는 특별한 사회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특별함 때문에 다수 대중의 생각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것들이 점차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한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대중도 나름대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적극적인 생각이 확산되면서 정치 일선에 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대중의 의지에 맞선다는 생각이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 그 결과 통념을 뛰어넘으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회적 후원도 보이지 않는다.
 
p.182
우리가 옳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박해할 수 있지만 저들은 옳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할 생각이 아니라면, 어떤 정의롭지 못한 원리가 우리에게 적용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그런 것을 남에게 함부로 적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마땅하다.
 
p. 213
자유의 원칙이 자유롭지 않을 자유 free not to be free 까지 허용하지는 않는다.
 
p. 216
국가는 각 개인에게만 특별히 관계되는 일에 대해서는 각자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권한의 행사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 깊게 통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의무 사항이 가족의 관계 속에서는-인간의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는 점에서 다른 모든 관계를 합친 것보다 중요함에도-거의 완전히 무시되다시피 하고 있다.
 
p.217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수사적인 차원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통제권을 행사하려고 한다.
 
p. 239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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