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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대학병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수술팀 총무로 라오스에 선천성안면기형 흔히 언청이로 이야기하는 병의 수술사업을 다녀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매번 부끄러움을 느낀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 스스로를 비춰볼때 느끼는 부끄러움이다.
이번엔 특히, 기록에 대한 부끄러움이 컸다.
사람들이 같을 수 없고, 그런 점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은 헤아릴 수 없지만, 바쁘게 여러 일을 하는 사람에게 A가 본 것은 기록과 정리였다. 무언가를 하는 와중에도 기록을 하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틈을 내 정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하루는 다급했지만 사전에 생각한 대로 진행되었고,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확실했으며, 매번 결과물이 있었다. 의도한 바와 이루지 못한 바를 비교할 수 있었고, 더 나아질 여지가 있었다.
평소, 계획과 정리하는 훈련이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되어있지 않던 A는, 빠른 일정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허둥지둥할 뿐이었다.
부끄러웠다.
계획한대로 한다는 것이 행동의 옳고 그름까지 보장하는 것은 물론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렇게 인생이 한방이 아니라면, 과정 속에서 행동의 의미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월드컵보다는 리그가 더 재미있다. 퍼거슨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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