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_
당신은 물을 마시지 않고, 얼마나 견뎌보았나요? 일반적으로 사람은 3일정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섭씨 34도를 넘는 뜨거운 태양 아래라면 어떨까요. 바람 한 점 없고, 태양을 가릴 무엇 하나 없는 곳에서, 목이 말라 괴로워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요.
2011년 여름_
캄보디아의 식수부족과 질병문제를 가슴아파하던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병원을 정리한 뒤, 캄보디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는 A가 있는 기관을 찾아왔고, 몇 달이 지난 2012년 9월 9일, 기관은 캄보디아 지부를 설립, 현지직원 세명을 채용하고, 한국의 청년 한명을 담당자로 파견했습니다. 그 의사는 지부장이 되었고, 밤을 새며 짜던 계획서는 코이카의 지원을 받아, 7개마을 4,162명에게 돌아간 연못과 의약품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사업은 2014년까지 연장되었습니다.
2012년 가을_
사무실에 앉아있는 A에게 츠날모안면은 글자와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인구수 4,162명, 식수원은 작은 수영장만한 연못 한곳, 식수를 얻기 위해 걸어야 하는 시간 20분, 그나마 비가 오지 않는 건기가 되면, 도로 변 웅덩이의 물을 이용함.’ 글자로 읽을 땐 단지, 그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 가서 눈으로 보면 그 현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곳에 가서 이동진료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차를 타고 숲길을 한시간 정도 들어가, 허리가 아파올 때 쯤이면, 한 초등학교에 도착합니다. 교실을 꽉 채운 90명의 아이들 앞에서 한국과 현지의 청년들이 전날 준비한 위생교육용 브로마이드를 붙이고, 수업을 합니다. 이를 닦고 손을 씻는 기본교육을 하는데에도 두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더위와 목마름에 몸은 녹초가 됩니다. 하지만, 똑같이 목마른 아이들 앞에서 그들 역시 물한모금 마실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위생교육을 마치면, 의사인 지부장님이 순회진료를 하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주위에 의료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에, 진료는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다녀간 다음에야 끝이 납니다. 이렇게 위생교육과 순회진료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하루가 져뭅니다. 글자로 보던 ‘위생교육’과 ‘순회진료’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츠날모안에 생긴 것은 이것 뿐이 아닙니다. 수영장만한 연못이 7개로 늘어나, 식수를 위해 걸어야 하는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화장실이 생겼고, 집집마다 모기장이 배급되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년 발생하는 홍수에 대비해 긴급구호 키트도 200여벌이 생겼습니다.
다시 2011년 겨울_
직원A: “C 지부장님, 정수시설을 그렇게 많이 하시면, 예산이 너무 많아집니다. 올해 사업은 통과를 위해서 일부 포기하시는게 좋겠어요.”
C 지부장: “A 선생님, 지금 여기 사람들은 더 기다릴 환경이 못되요. 힘들더라도 모든 마을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합니다. 그렇게 계획을 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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