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 라면을 끓이며 (김훈, 문학동네, 2015) 나는 지금 그 20년 전의 따스함의 정체를 겨우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것은 나에게 감염된 그 여인네의 모성이었으며 허름하고 남루한, 그 풀포기와도 같은 무력과 무명의 모습이야말로 그 여인네의 힘의 모든 원천이었음을. p. 171 세월호 망자들이 하필 불운하게도 그 배에 타서 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한다면,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은 아무런 정당성의 바탕이 없이 우연히 재수좋아서 안 죽고 살아 있는 꼴이다. p.208 불자동차 남루한 마을 어귀에 높이 솟은 소방서 망루를 올려다보면서 나는 이 세상에 대한 안도감을 겨우 느낄 수 있었다. 아, 저렇게 놓은 망루 위에서 소방관 아저씨가 우리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살피고 있구나...... 그 안도감은 따뜻하고도 눈물겨웠다. p. 198 서민 대통령을 하겠.. 2022.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