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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단비야 단비야 안녕(박순녀, 동서문화사, 2020) http://aladin.kr/p/EyKQH 단비야 단비야 안녕 (양장) 소설가 박순녀가 2살 손녀를 키우며 하루하루 소중한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해 나간 육아일기다. 어느 날 작가는 두 살 손녀를 맡아 일 년 동안 아옹다옹 알콩달콩 손수 키우게 된다. www.aladin.co.kr 요즘 김수영의 산문집을 읽는데, 그 중 '김이석(金利錫)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라는 글이 있었다. 글에 나오는 김이석에게 아름다운 사람의 느낌을 받았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찾다보니, 1964년에 사망한 소설가 김이석의 아내인 소설가 박순녀가 얼마 전에 손녀를 돌보던 1년 동안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다는 것을 알았다. p.99 "단비야 엄마 찾니?" 내가 물었다. 단비가, "엄마!" 목소리를 더 높였다. (중략) 그러니까 .. 2024. 3. 7.
[책]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피에르 쌍소/김주경 옮김, 동문선, 2000) http://aladin.kr/p/eFTyL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파스칼의 말대로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휴식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데서 온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불행을 자처하고 있지는 않는가? 출간되자마자 프랑스 논픽선 부분 1위. 피에르 www.aladin.co.kr 며칠 전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철수는 오늘' 코너에서 걷기에 관한 프랑스 철학자의 글을 소개했다. 그 글이 인상 깊어서 책을 찾아보니, 느림의 철학자라 불리는 피에르 쌍소가 쓴 'Du bon usage de la lenteur'라는 책이었다. 작년에 새로운 번역본이 나온 것이 있어, 도서관에서 빌려보니 잘 안 읽혔다. 내가 읽기에는 글의 흐름이 뚝 뚝 끊겼다. 2000년에 나온 번역본이 있어 다시 빌려보니, 단어나 .. 2024. 3. 7.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마쓰이에 마사시/김춘미 옮김, 비채, 2016) http://aladin.kr/p/NJOEn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1982년 일본의 고급 별장지 가루이자와. ‘무라이 건축 설계 사무소‘는 여름 한철을 그곳 아사마 산 자락의 별장에서 보낸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과 언제까지고 계속되었으면 했 www.aladin.co.kr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울림을 좋아한다. 소설 속 무라이 선생은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뒤, 나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죽을지, 그때까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생각해 보았다. 며칠 전까지 엔카에서 외제차를 검색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없었다. “실현되지 않았더라도 실현된 것과 똑같이 선명하게 누군가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것이 .. 2024. 3. 6.
[청소] 락스로 곰팡이 제거하기 현관 위에 곰팡이가 피었다. 2017년에 이사를 와 햇수로 8년째 살고 있는 이 집은 건물이 앞 건물과 붙어있어 햇볕이 가려지는 탓인지 겨울이면 곰팡이가 피곤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 집은 그간 여기저기 손을 많이 봐와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애정이 가지만, 곰팡이만큼은 참기가 어렵다. 재개발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 공사를 맡기기는 아까워서, 겨울에는 두 달마다, 그 외의 계절에는 세 달마다 락스로 곰팡이를 제거하곤 했다. 예전에는 곰팡이를 없애려고 락스를 물에 타서 분무기로 뿌리곤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락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바뀌어 폐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페인트 붓으로 락스를 발랐다. 이번 겨울은 추운 날이 늦게 와서 곰팡이도 늦게 자랐는지, 1월 말.. 2024. 3. 6.
[이동권] 유모차 타고 롯데몰 은평점 가기 롯데몰 은평점 가츠라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와 나는 집에서 함께 이동하고 출근한 짝은 오후 반차를 내어 오후 12시 45분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차 앞에 주차한 이웃이 회사에 있다고 하여 아이와 나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카카오맵에서 보니 6호선 증산역에서 3호선 구파발역까지 22분이 걸렸다. 유모차 동선을 감안해 1시간 10분 전에 출발했다. (오전 11시 45분, 증산역 4번 출구) 증산역은 지상에서 대합실까지 이동하는 엘리베이터가 2번 출구 근처에 하나 있는데, 평소 이용하던 4번 출구와는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었다. 기운도 있고 기분도 좋아서 기합을 주고 유모차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계단은 깊지 않았다. 이제 막 도착한 새절역 방향 차량을 타기는 어려워서 서두르지 않고 .. 2024. 1. 22.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벤 스틸러, 2013) -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이다. 건조한 표현을 좋아하다 보니 원제도 좋지만, 이야기를 한 줄로 더 정확히 표현한 국내 제목도 꽤 인상적이다. - B급 정서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엔딩 직전까지 숨겨둔 '그 사진'을 보고 나서 엔딩 크레딧을 쉬이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가히 인생 영화 목록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 한동안 아담 샌들러 영화를 찾아봤는데, 이번엔 벤스틸러 영화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 다 보고 나면, 동화 '파랑새'나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떠오를 수 있다. 2024. 1. 18.
[책] 종의 기원(정유정, 은행나무, 2016) https://www.yes24.com/Product/Goods/27643793 종의 기원 - 예스243년,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소설 악惡은 어떻게 존재하고 점화되는가심연에서 건져 올린 인간 본성의 ‘어두운 숲’작가 정유정이 돌아왔다! 펴내는 작품마다 압도적인 서사와 폭발적인 이야www.yes24.com 몇 년 전, 짝과 대학로를 걷다가 '종의 기원'이라고 적힌 연극 간판을 보았다. 당시 일련의 책에서 우생학을 추종하는 자들이 다윈의 진화론을 오남용 한 이야기를 읽던 중이었던지라, 다윈의 '종의 기원'이 우생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다룬 연극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 '종의 기원'과 무관한 소설은 흡입력이 있어 한 번 드니 내려놓기 어려웠다. 침대에 누워 15개월 된 아이에게 팔 베게를 해주거나 집에 .. 2024. 1. 17.
[청소] 치약으로 곰팡이 제거하기 아기 방 벽지에 곰팡이가 피었다. 다른 곳이라면 락스에 물을 섞어 뿌렸을테지만, 아기 방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치약을 사용해봤다. 도구는 간단하게 치약과 3M 수세미를 사용했다. 거친 초록색 면은 벽지를 상하게 할 것 같아 노란색 면을 사용했다. 작업 후 3일이 지났는데, 아직 다시 곰팡이가 번지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벽지를 뜯거나 락스를 사용하는 방법 보다는 못하겠지만, 곰팡이가 많지 않거나 락스 작업을 하기 어렵다면 치약을 사용해서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2024. 1. 16.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밀러, 곰출판, 2021)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5526047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예스24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 www.yes24.com 성장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지식을 통해 이뤄진다고 하는데, 어쩐지 요즘 내가 집는 책마다 꼭 내 취향이다. 이 정도 나이가 되니, 정보를 접하는 통로가 편협해져 그런가 싶어 어째 한심스러운 기분이다. 그런데 그 취향이라는 것도 한 두가지에 대한 호불호 만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닌지라, 살면서 마주친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어찌어찌 해오다 보니 그 답들이 내 주위에.. 2024.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