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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20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그네틱이 떨려요 상(구매): 지큐퍼니처 1200 책장 혼자 살 때는 가구랄 것이 없었다. 빈방에서 통화할 때면 내 목소리가 울려서 상대방은 “얼마나 넓은 집에 사는 거냐” 고 묻곤 했다. 승아와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공간에 대한 고민은 책에서 나왔다. 나는 책만 빼고 잘 버렸고, 승아는 책을, 그중에서도 대하소설을 좋아했다. 우리 집의 인테리어 중심은 책장이 되었다. 올해 초 우리는 마루에 남은 한 면에 책장을 놓기로 했다. 대략의 색깔과 크기의 최대치만 정한 뒤, 중고가구점과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장을 찾기로 했다. 먼저 간 은평구재활용센터에서 이 책장을 보는 순간 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2021. 1. 11.
[인터뷰] 형제복지원 이후에 만난 사람 [편집자 주] 10월 15일, 형제복지원 원장 고 박인근 씨의 특수감금 혐의에 대한 비상상고심 공판이 있었다. ‘형제복지원’은 그 전신인 ‘형제육아원’ 시절부터 고아원 표방 및 부랑인 선도를 명목으로 역이나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납치하여 불법 감금, 강제노역, 폭행, 성폭행, 살인 및 암매장을 자행했다. 1987년 일련의 정황이 드러난 뒤, 원장 박인근이 받은 최종 판결은 횡령죄에 따른 징역 2년 6개월이었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십수 년 동안 ‘형제복지원’에 감금되었다 풀려난 사람 중 다수는 형제복지원이 폐쇄된 이후에도 사회로부터 배제되었고 또 다른 감금을 겪었다. 누군가는 섬에서, 어떤 이는 유인 입원에서, 많은 이는 기약 없이 시설에 머물기도 했다. 형제복지원에 있었던 박○○ 씨가 살아온 이야기.. 2020.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