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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의 싸움 며칠전, 하이텔, 라이코스의 몰락, 디지털 유목민의 기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화려한 90년대를 지나, 이젠는 사라진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PC통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의 영역에서 사이버 스페이스가 구현되기 시작하던 이시기 PC통신은 정보의 집합소였고, 여기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하이텔 게임 동오회 개오동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글을 썼고, 메탈음악을 다루는 메탈동에서는 언니네이발관, 델리스파이스 같은 인디 1세대들이 결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보급 후, PC통신은 모두 힘을 잃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시대에도 비슷했습니다. 최초의 포털인 야후를 비롯해 엠파스, 라이코스 등이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커뮤니티 서비스로 천만명의 회.. 2015. 1. 9.
기록하는 자를 보며 A는 대학병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수술팀 총무로 라오스에 선천성안면기형 흔히 언청이로 이야기하는 병의 수술사업을 다녀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매번 부끄러움을 느낀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 스스로를 비춰볼때 느끼는 부끄러움이다. 이번엔 특히, 기록에 대한 부끄러움이 컸다. 사람들이 같을 수 없고, 그런 점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은 헤아릴 수 없지만, 바쁘게 여러 일을 하는 사람에게 A가 본 것은 기록과 정리였다. 무언가를 하는 와중에도 기록을 하고, 바쁜 가운데에서도 틈을 내 정리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하루는 다급했지만 사전에 생각한 대로 진행되었고,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확실했으며, 매번 결과물이 있었다. 의도한 바와 이루지 못한 바를 비교할 수 있었고, 더 나아질 여지가 있었다.. 201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