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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 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20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부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그네틱이 떨려요 상(구매): 지큐퍼니처 1200 책장 혼자 살 때는 가구랄 것이 없었다. 빈방에서 통화할 때면 내 목소리가 울려서 상대방은 “얼마나 넓은 집에 사는 거냐” 고 묻곤 했다. 승아와 함께 살기 시작했을 때 공간에 대한 고민은 책에서 나왔다. 나는 책만 빼고 잘 버렸고, 승아는 책을, 그중에서도 대하소설을 좋아했다. 우리 집의 인테리어 중심은 책장이 되었다. 올해 초 우리는 마루에 남은 한 면에 책장을 놓기로 했다. 대략의 색깔과 크기의 최대치만 정한 뒤, 중고가구점과 백화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장을 찾기로 했다. 먼저 간 은평구재활용센터에서 이 책장을 보는 순간 우리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2021. 1. 11.
아듀 2019 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19 상'을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망막껌딱지 상’과 ‘처음 본 그사람 상’만 선정되었습니다. - 망막껌딱지 상(영화): 족구왕(2013) 나는 B급 정서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B급 정서를 장르로 통칭하기에는 스펙트럼이 넓은데, 카프카의 ‘변신’을 예로 들면 어색할지 모르나, 투박하게 현실을 비튼 상상력이 주는 쾌감과 그런 상황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현실감을 좋아한다.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로는 팀버튼의 영화나 ’새엄마는 외계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터널 선샤인’ 등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상상력의 코드로 시간이동을 다루는 영화가 많다. ‘어바웃타임’에서 주인공과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나누던 대화는 빨간 웨딩드레스가 펄럭이는 .. 2019.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