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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판'에서 푸코 읽기 (박정수, 오월의봄, 2020) p. 54 장애학은 ‘장애란 무엇인가’를 묻는 대신 그런 물음이 제기되는 인식틀(에피스테메)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장애(인)에 대한 지식이 구성되는 인식틀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생성되며, 그 권력 효과는 무엇인가?. http://www.yes24.com/Product/Goods/91437147 ‘장판’에서 푸코 읽기 - YES24 이 시대 변혁운동의 최전선에 위치한 장애운동과 소수자운동의 눈으로 푸코를 읽는다. 왕성한 강연과 저작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권력이론을 구성한 푸코는 ‘장애인’이나 ‘도착증자’ www.yes24.com 뱃속에서 발차기를 하는 쑥쑥이가 내일이면 배 밖으로 나온다는 게 서운한 짝은 입원실 침대에 누워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나는 간이침대에 누워 푸코의 장애에 대한 사유를 .. 2022. 11. 6.
[책]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2010) http://www.yes24.com/Product/Goods/4212338 나는 왜 쓰는가 - YES24 남과 다른 길을 감으로써 남과 다른 눈을 얻게 된 조지 오웰의 에세이집현대 최고의 고전으로 꼽히는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의 삶과 사유를 담은 에세이들을 엮은 책이다. 오랜 세월 작가이 www.yes24.com p.15 이 음산한 방에서 부랑자들 대부분은 연이어 10시간을 있어야 했다. 그걸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는 상상하기 힘들다. 나는 따분함이야말로 부랑자 최대의 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은 허기나 불편보다도, 심지어 언제나 남 보기 망신스럽다는 느낌보다도 더한 것이지 싶다. p.39 백인은 ‘원주민’앞에서 두려움을 보여선 안 되기에 대개 두려움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중략) 대안이.. 2022. 11. 3.
[영화] 봉명주공(2020, 김기성) 재개발을 다루는 영화인데 싸우는 장면이 없다. 누군가의 악다구니나 눈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라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잃어버리면 안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찔레꽃, 감나무, 어릴 적 부모님께 드렸던 코팅된 편지, 열 아홉 살에 구입해 육십 칠 세까지 사용한 나무 거울,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감정을 견디기 어려워 내가 먼저 이사를 가고 나면 남아있을 옆집 이웃들이 사라진다. 이렇게 사라지는 것들을 굳이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일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 속 주민들이 나무를 가져와 심고 길렀듯 일상은 누군가 준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을 살아가며 만들어낸 삶의 총화다. 그 일상이 나무뿌리가 잘리듯 조각나 사라지면, 그 대신 얻는 것은 분양권, 돈이다. 재개발이 일상과 같이 갈 수는 없는 것인가. .. 2022. 9. 14.
[유튜브] 알릴레오 북's 66회, 먹는 것도 정치다! / 죽음의 밥상 - 이형주, 최훈 편 https://www.youtube.com/watch?v=Lc4lOmtbjMg&list=PLtAbTqMyJif_BDVUcR5yyQLSmWXb87hxE 조수진: 닭이나 돼지나 소를 고통스럽게 키우거나, 막 고통스럽게 잡거나, 이거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막 느껴지는데. 사실 물고기 까지는... 뭔가 좀... 머리로는 알겠는데 와닿지가 않는 것 같아요. 유시민: 그거 그거 종차별주의라니까요. 종차별주의 (하하하) 조수진: 그러게 말이에요. 아 정말... 찔리긴 하는데... 내가 어권까지... 유시민: 철학적으로는 이게 인간중심주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사실 이게 논리적으로는 앞뒤가 안 맞을지 모르지만, 그게 전 인간적으로는 자연스러운 거라고 보는데, 나와 교감할 수 있는 대상을 죽일 때와 그렇지 않은.. 2022. 8. 10.
[팟캐스트] 듣똑라 85, 사회보는 상지/백래시의 시대? 반격은 어떻게 한 사회를 덮치나 https://m.podbbang.com/channels/9213/episodes/24418940 85]사회보는 상지/백래시의 시대? 반격은 어떻게 한 사회를 덮치나 진행: 홍상지, 김지아, 이지상 5:01 백래시의 최근 흐름들 16:04 '공정'이라는 키워드 뒤에 가려진 백래시 21:10 해외 사례(일본, 미국) 36:15 생각해 볼 지점들 m.podbbang.com 무지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다는 거예요. 원초적 무지, 선택적 무지, 전략적 무지. (중략) 네. 원초적 무지는 진짜 모르는 상태 가 맞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개념은 차치하고, 선택적 무지와 전략적 무지만 보면은, 먼저 선택적 무지는 특정 영역에 대해서 내가 무지할지 말 지를 선택하는 거예요.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고 배우려고도 하지 않.. 2022. 8. 8.
[책]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김도현, 메이데이, 2007)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주도의 방역전에서 우리는 제대로 작동하는 공적제도를 확인했다. 투명성에 기반한 정책을 신뢰하는 민주적 시민성과 함께 위험을 최소화한 우리나라의 사례는 그간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던 나라의 대응과 대비되었고, 시민들이 국가에 대해 갖는 자부심도 상승했다. 사람들은 정부 주도의 시스템이 개인과 사회를 지켜줄 것이라 믿으며 정부 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다른 전염병과 비교하여 치명률이 낮고 전파력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올해 2월 폭발했던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며 국제사회와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6월 10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환자 수는 11,902명이며 사망자 수는 276명이다. 2018년에 신규 등록된 장애인 수는 40,239.. 2020. 6. 11.
[책] 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 호우잉, 신영복 옮김, 다섯수레, 1991) 고 신영복 선생의 삶의 궤적 그리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비롯한 그의 저서에서 나는 삶의 지침들을 찾았다. 하지만 신영복 선생이 번역한 '사람아 아, 사람아!"는 한동안 읽지 못했다. 중국 현대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었고, 문화혁명 이후의 공산주의 사회상에 대한 심리적 거리도 있었다. 그러나 사상과 사랑에서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휴머니즘은 체제와 무관하게 아름다웠고, 위기 앞에 지레 위축되는 그들에게서는 다른 시대의 나를 발견했다. 2015년 4월,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일 년이 되어가면서, 세월호를 두고 사회가 편 갈리던 어느 날, 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경과 대치하고 있었다. 어스름이 오는 저녁, 소수만 남은 집회 무리는 전경과 버스 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세월호를 잊을 수 없는 유가족과 .. 2020. 5. 5.
[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18일 후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골자는, 정당 지지율과 의석 수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전체 의석이 300석일 때, A당이 정당 지지율(비례대표 득표율) 40%를 득표한다면 이 정당이 '마땅히 가져야 할 의석'을 120석으로 본다는 것이 '연동형'의 요체다. 만약 이 정당이 지역구 선거에서 100석을 확보한다면 20석을 비례대표로 더 주고, 120석 이상을 확보한다면 비례대표 의석은 받지 않는다. (프레시안, '비례연합' 거부한 정의당, '역할분담론'에 무게, 곽재훈 기자, 2020-03-04) 2019년 9월 심상정 의원이 대표 발의에서 밝힌 연동형 비례대표제 제안 이유는, 국회의 의석배분에 있어 국민의 의사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지역주의를 개.. 2020. 3. 29.
[제도] 민식이법, 약육강식 '어린이 보호구역 관련 법 개정안(민식이법)’이 어제(3월 25일) 시행되었다. 이 개정안을 악법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식이법'은 크게 사고예방(어린이보호구역에 신호등과 과속 단속 장비 의무 설치)과 처벌강화(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어린이를 사망 또는 상해할 때 처벌을 강화)로 구성되어있다. cctv 설치에 필요한 예산 등 사고예방에 대한 논쟁도 있지만, 주된 비판은 처벌 강화 조항이 운전자를 피해자로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집중된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13(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치사상의 가중처벌) 자동차(원동기장치자전거를 포함한다)의 운전자가 「도로교통법」 제12조제3항에 따른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같은 조 제1항에 따른 조치를 준수하고 어린이의 안전에.. 2020.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