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코로나, 거리 거리 1 2019년 12월, 첫 환자가 발견된 뒤 2020년 3월 18일까지 전 세계에 확진자 20만여 명, 사망자 8천여 명을 발생시킨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낯선 현상을 가져왔다. 누군가와 만나지 않는 것이 상식이 되었고, 어쩔 수 없이 만날 때는 얼굴을 가리고 피하는 것이 예의가 되었다. 다른 이의 집에 가는 것은 금기가 되었고, 나중에 밥 한 끼 하자는 말 대신 상황이 좋아지면 보자는 말로 타인과 나의 관계를 부담 없이 무기한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인간 사이의 거리두기'와 다름없지만, 보다 가치중립적이고, 직접적인 표현이 주는 불쾌함을 피할 수 있으며 공식적인 규범의 성격을 담기도 쉽다. 그러나 그 실상은 '인간 사이에 거리를 두는 사회'라는 형용 모순어.. 2020. 3.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