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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웠다.
십여 년 전 첫 직장에서 첫 담당사업인 방글라데시사업 코이카(KOICA) 보고서는 월요일 있었다. 일요일의 막바지, 다른 서류들을 털어내고 두 뭉치의 영수증 장부를 펼치자 뱅글뱅글한 뱅골어들이 튀어나왔다. 모골이 송연했다. 그것은 활자가 아니라 비명에 가까운 암호였다. 나는 화이트보드에 뱅골어 숫자 열 개를 적어 넣었다. 0부터 9까지. 생경한 숫자들을 주문처럼 외우며 뜬눈으로 밤의 새웠다.
2025년 한 해는 참으로 우당탕탕이었다. 얼떨결에 맡게 된 회계 업무를 여러 사람들과 챗gpt, 제미나이의 도움을 빌려 간신히 버틴 일 년이었다. 이제 2025년의 결산을 끝으로 다시 사업팀으로 돌아간다. 십수 년 만에 밤을 새우고 오른 아침 6시 5분의 지하철에 빈자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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