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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5월의 독서

by simpleksoh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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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노트르담(빅토르 위고, 민음사)
체호프 단편선(박현섭 옮김, 민음사)

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 국어 선생님이 ’ 노트르담의 꼽추‘의 여주인공 이름을 물으셨다. 한 친구가 마치 비밀스러운 고백이라도 하듯, 무거운 한숨 끝에 ‘에스메랄다’라고 답했다. 친구의 깊은 숨결에 섞여 나오던 그 이름은 유독 긴 잔상으로 남았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파리의 노트르담’을 귀로 듣고 있다. 소설이 그 비극의 종장에 다다랐을 때, 에스메랄다가 제 어미의 은거지에서 끝내 오지 않을 '풰비스'를 부르짖던 그 순간. 나는 그만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다 읽고 나니 어쩐지 시간이 지나 가판대 잡지에서 볼 법한, 사실인지도 알 수 없는 지독한 사랑을 그리고 싶었다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제작자의 말이 생각났다.

졸업학기에 나는 중앙도서관 편한 좌석에 앉아 발을 책상 위에 올리고서는 의자를 뒤로 젖혀 까닥거리며 하릴없이 책을 읽었다. ‘거미여인의 키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하루키와 톨스토이의 책 들......  주로 소설을 특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어댔다. 그 예의 없는 자세의 시간들이 내게 그나마의 예의를 만들어주었다. 요즘 다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는
중이다. 체홉은 잘 모르겠다. 아직도 모르는 건지 이제는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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