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 호우잉, 신영복 옮김, 다섯수레, 1991)
고 신영복 선생의 삶의 궤적 그리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비롯한 그의 저서에서 나는 삶의 지침들을 찾았다. 하지만 신영복 선생이 번역한 '사람아 아, 사람아!"는 한동안 읽지 못했다. 중국 현대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었고, 문화혁명 이후의 공산주의 사회상에 대한 심리적 거리도 있었다. 그러나 사상과 사랑에서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휴머니즘은 체제와 무관하게 아름다웠고, 위기 앞에 지레 위축되는 그들에게서는 다른 시대의 나를 발견했다. 2015년 4월, 세월호가 침몰한 지 일 년이 되어가면서, 세월호를 두고 사회가 편 갈리던 어느 날, 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전경과 대치하고 있었다. 어스름이 오는 저녁, 소수만 남은 집회 무리는 전경과 버스 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세월호를 잊을 수 없는 유가족과 ..
2020. 5. 5.
야학, 신자유주의의 도구, 아시아주민운동연대
그제 비판을 들었다. 그제 작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야학의 신입교사 교육이 있었다. 신입교사에게 홈리스행동, 학생, 교사 그리고 야학활동에 대해 소개한 다음, 야학을 찾은 동기,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 활동 중에 가졌던 고민을 나누었다. 신입교사 중 한 분에게 관심이 갔다. 그분은 80년대 민주화 시절을 관통했고 지금은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글로써 풀어내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야학에 대해 소개를 들은 뒤, 우리 야학이 다른 야학과 연대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사안 별로 이루어진 일시적 조우 외에 지속적인 관계라고 할만한 것은 찾기 어려웠다는 대답을 들은 뒤, 그는 야학은 다른 야학들과의 연대 안에서 다양한 고민과 관점을 상호 학습할 수 있는데, 요즘은 야학 자체가 드문 시대라서 연대가 쉽지..
2020.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