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책]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2007) 한 때,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그들의 대표작을 한 번씩 읽곤 했지만 대체로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럴 때면 비루한 내 독서력 대신 오랜 창작 활동 후에 인정받은 그들의 작품이 지금 읽기에는 고루하다고 치부해버리곤 했다. 점점 소설을 보는 일이 줄어가고, 이제는 가끔이라도 집어드는 책이 하필 '안나 카레리나'나 하루키의 작품이다 보니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은 나랑 안 맞다는 되지도 않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강의 수상 소식을 듣고도, '아 출판 업계가 좀 잘 되겠네' 하는 반가운 마음 뿐이었다. '한 권 정도는 봐볼까? 지금 사려면 살 수는 있나?'라고 생각을 하던 퇴근길, 삼각지역 환승 통로 서점 매대에서 무더기로 쌓여있는 '채식주의자'를 보았다. 여기저기 완판이니 매진이니 하는 .. 2024. 10.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