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영화] 만추 (Late Autumn, 晩秋, 2010)

by simpleksoh 2012. 10. 31.
반응형

 

감독: 김태용

각본: 김태용

출연: 탕웨에, 현빈

원작: 김지헌

 

만추를 보고 난 생각을 이보다 잘 표현할 길이 없어, 송구스럽게도 출저도 제대로 찾지 못 한 타인의 글을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

기자: 본인이 훈이라면 마지막 장면에 애나를 보러 나갈 거예요?

 

현빈: 가긴 가는데 애나가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않고,그냥 밖에서 지켜봤을 것 같아요. '애나가 정말 나왔을까?' 훈도 불안한 마음으로 나가는 걸텐데, 다시 만난다고 해서 이 여자랑 얼마나 갈 수 있을 지 확신이 서지도 않고요. 시간이 지나는 동안 훈의 마음도 흔들렸겠죠. 계속 제비족으로 살았을 테니까.

 

기자: 애나가 훈에게 차마 어렵게 맘을 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훈이 안나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애나가 다시 상처입을까봐

 

탕웨이: '훈'을 다시 만나느냐, 만나지 않느냐 보다 중요한 건 애나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는 거다. 희망이 없던 여자에게 희망이 생겼다는 것. 훈의 양쪽볼에 있는 보조개가 뿜어내는 햇빛을 받아들인 애나의 마음

 

기자: 현빈에게 '당신이 훈이라면 약속 장소에 나갔을 것 같으냐'라고 물었더니 그 자리에 나가기는 나가는데 멀리서 애나를 지켜보기만 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

 

탕웨이:(탕웨이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휴지로 닦고 나서) 그 얘기를 들으니까 눈물이 난다. 마지막 장면에서 애나도 그런 마음이었다. 훈은 천사다. 천사. 마지막에 그 천사가 하늘로 날아간거다.

 

기자: 애나가 참 어렵게 훈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나. 마지막에 훈이 그 자리에 안오면 애나는 또 얼마나 상처받을까 안타까웠다.

 

감독: 훈이 오든 오지 않든 애나는 나중에 훈을 만났던 날을 생각하면서 '그 이후로 내가 조금 변했구나. 쓸쓸해도 살만하구나' 생각하지 않을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말이 옛날 이집트 시인데 '사랑을 하게 되면 그 대상만이 아니라 그 밖의 모든 걸 사랑하게 된다' 는 내요이다. 사랑 뒤에 오는 다른 감정때문에 상처받는거지. 훈이 오지 않더라도 마음을 열었다는 경험 자체에 희열이 있는게 아닐까? 폭력만큼 무서운게 무감각이잖나. 뭘 해도 감흥이 없는 상태. 그게 다른 사람에게 폭력이 될 수 있으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훈이 오든 오지 않든 애나는 이미 훈을 통해 무감각의 세계에서 튀어나온거다. '누가 누군가에게 자극이 될 수 있을까?' 라는게 이 영화의 진짜 질문이었던 것 같다.

 

 

http://www.youtube.com/watch?v=ApAsj4HVGCg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