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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Searching for Sugar Man (2011)

by simpleksoh 2013.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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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Malik Bendjelloul

각본: Malik Bendjelloul

출연: Sixto Diaz Rodriguez

 

 

1970년대, 디트로이트출신의 한 가수는 앨범 두장을 발표했다. 시와 같은 노래에는 그의 사상이 담겨있었지만, 평단의 찬사와 달리 미국대중들은 그를 기억하지 않았다.

 

몇년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의 노래가 불린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이 인종차별은 인종격리, 유색인종 참정권 박탈, 이인종 혼인금지 등으로 유색인종을 경제, 사회적으로 압살함

 

비합리적 정책에 반대하는 합리적 저항을 누르려면 강한 공권력이 필요하다. 시장개입, 물리적 폭력 그리고 언론통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람들은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노래가 들린다.

시장은 범죄율을 속이고

여의원은 주저하지

사람들은 성나도

투표일은 잊고 말지

시스템은 곧 무너져

젊은 분노의 노래 앞에

그건 차가운 사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파

침대에서 흘러나와 옷을 뿌려 입고

뉴스를 들으려 창문을 열었지만

들리는 건 체제의 블루스뿐

 

강한자극에 주춤거리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행동이다. 타협과 고집사이에는 많은 선택점이 존재한다. 비윤리는 가치판단의 영역에 있지 않다. 하지만 그에 대처하는 나의 입장에는 선택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로드리게즈의 노래에 응원을 받았고, 선택을 했다.

 

그의 노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래없는 인기를 누렸지만, 그는 이것을 알지 못했고, 사람들도 그를 알지 못했다.1998년, 오랜 추적끝에 찾아낸 그는 여전히 디트로이트에서 살고 있었다.

 

조용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사상과 맞는 집회에 참석해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힘든 노동과 거친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시장이 되고자 했고 시의원에 출마하였다.

 

단지 우리가 몰랐을 뿐, 그는 계속 그의 노래와 같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40여년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를 사랑하는 수천명의 팬 앞에서 공연을 가졌다.

 

초로의 포크가수의 공연은 전회 매진되었다. 공연을 시작하며 그가 이야기한다.

 

"살아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가 말한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삶이 유의미함을 인정받다?' 해석은 각자의 몫이지만, 적어도 타인이 아닌 나로서란 뜻이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한다.

 

'여하튼 로드리게즈는 지금 가난한 노동자에 불구하구나' 라고 생각할 즈음 그의 딸이 이야기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꿈이 빈곤한 건 아니며 영혼이 풍요롭지 않은 게 아니다."

 

Sugar Man (sixto rodriguez)

http://www.youtube.com/watch?v=qyE9vFGKo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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