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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by simpleksoh 201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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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크리스토프 왈츠, 브래드 피트, 멜라니 로랑

 

 

   제2차 세계대전중인 1941년 독일 치하의 프랑스 마을, 한 유태인 가족이 '유태인사냥꾼' 한스란다에게 살해당한다. 그중 딸 쇼샤나 드레이퍼스만이 한스란다의 조롱을 받으며 도망친다.

 비슷한 시기, 알도 레인 미군 중위는 유태인들로 구성된 '개때들'이라는 비밀 특공대를 조직하고 프랑스로 투입된다. 그들의 목적은 유태인을 증오하는 미친 살인마, 인간이 아닌 나치를 죽이는 일이다. 협상은 없다. '개때들'의 모토는 '잔인함'과 '복수'다.

 시간은 흘러, 1944년, 파리의 LE GAMAAR 극장. 2차대전 막바지, 패전의 두려움을 지우기 위해 나치의 수뇌부가 모두 모여 전쟁영화 '조국의 자랑'의 시사회를 여는 밤이다.

 

 

 

 

  이곳에 그들이 모두 모였다.

 

 영화가 주는 주된 메세지는 응당한 복수가 주는 통쾌함이다. 350석의 좁은 극장안에 나치의 주요인사들을 모아놓은 뒤, 불을지르고, 폭탄을 터트리며 그 위에서 총을 난사하는 전개나, 삼십피트(9미터) 거리에서 히틀러에게 총을 난사하고, 뭉개지는 그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관객이 가져야 할 자세는 선악구분을 한 뒤, 머리를 비우고 즐기는 것일 터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은 인간의 악한 면을 인정해야 한다. 

 

 굳은 의지로 유태인을 숨겨두던 이웃이 '독일관리'와 '부드러운 대화'를 한 후에 학살에 동조하는 과정의 자연스러움. 그런 학살이 이루어지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 평온한 생활의 자연스러움. 하지만, 그것을 함께 보는 우리가 느끼는 부자연스러움. 그것들이 서로 그렇게 구분되어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되는 불편함. 살육의 영웅이 평온한 도시의 미녀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의 자연스러움. 이성에 대한 순수한 호감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거부를 거부하며 폭력적으로 변하는 과정의 자연스러움. 평온한 도심의 일상이, 일순간 살육장으로 변해가는 모습의 자연스러움.


 그걸 보며 '죽여, 어서 죽여'를 외치는 반응의 자연스러움.


통쾌함은 그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 나의 위태로움 앞에서 그리고 억울한 자의 사연으로 인해 죄의식이 사라진(오염된) 복수의 달성 순간 앞에서 폭력은 당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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