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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음악] Live at Blues Alley (Eva Cassidy, 1996)

by simpleksoh 201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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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ortless. 별 힘 안 들이고 그냥 설겅설겅하는 것 같은데도 그게 전부 걸출하다는 뉘앙스의 칭찬. 말하자면 자연스러워서 능란하다는. 헌데 자연스럽다는 것은 기술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전략도 없다. 전략이 없기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에바 캐시디의 노래는 이런 상념을 가능하게 한다.

 

 Effortless한 가수의 전략 없는 한줌 인생. 팝송은 물론 재즈, 트래디셔널 민요 및 포크, 블루스와 리듬앤블루스, 가스펠 모두를 같은 강도의 감정으로 소화할 줄 아는 가수. 그런 매력을 확신한 그녀의 매니저는, 주된 스타일이 뭔지 분명히 하라며 거절하는 음반사 직원들을 만나야 했다.

 

 자신의 노래를 취미 이상의 직업으로 삼고 싶지는 않았던 그녀. 그녀를 아는 뮤지션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조그만 음반들이 그들만의 추억거리로 제작되었고, 오직 그 반경 내에서 사랑받았다.

 

 미국 워싱턴 시 교외에서 자전거 타기와 전원을 사랑하며 살았던 풍경화가 에바 캐시디는 그 모습 그대로, 1996년, 첫 솔로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을 내던해 겨울, 서른세살의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죽음, 그것도 때 이른 죽음은 필연적으로 때늦은 후회를 부추기고 불필요한 미화를 낳게 하지만, 그녀의 경우는 결코 야단법석처럼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노래가 그랬기 때문이다. - 성문영(팝 음악 애호가)님의 글을 축약하였습니다.-

 


 

 

 

 

 워싱턴D.C 교외, Maryland주 Bowie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때부터 음악과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던 Cassidy는 9살 때 부친에게서 처음 기타를 배웠고, 가족과 함께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곤 하였다. 11살 때부터 지역밴드에서 기타와 노래를 시작하였다. Easy Street, Stonehenge 등의 지역밴드에서 활동하며 대학 예술반에 등록했지만,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그만두었다.

 

1986년 동료 David Lourim의 "Method Actor"에 참여했고, 녹음기술자이며 베이시스트 그리고 연인이 된 Chris Biondo 알게 되었다.워싱턴D.C를 중심으로 백업가수활동을 하던 중, 1992년 Biondo의 소개로 Chuck Brown의 "Godfather od go-go" 앨범에 참여하였다. 그 후 Chuck Brown과 듀엣앨범인 "The Other Side"를 내고, 후에 그 앨범에 실린 "Over the Rainbow"는 그녀의 대표곡이 된다.

 

1993년 Cassidy는 등에서 악성포상기타(malingnant mole)를 수술로 제거한 뒤 3년 후, 1996년 7월 그녀의 첫번째이자 마지막 솔로 앨범인 "Live at Blues Alley" 앨범 홍보도중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고, 몇주 후 뼈와 폐에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소세포종을 발견했다.

 

그녀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1996년 9월 워싱턴D.C Georgetown에 있는 클럽인 The Bayou에서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그녀의 친구들 사이에서 그녀는 "What a Wonderful World"를 불렀고, 얼마 뒤 Johns Hopkins 병원에 입원하였다.

 

1996년 11월2일 미국 Maryland주 Prince George's Country, Bowie에 있는 자택에서 33세의 일기로 사망하였다.

 

그녀의 유언에 따라 시신은 화장되어, California주와 Maryland주 가까이 있는 Watershed Park의 St. Mary강변에 뿌려졌다.

 

개인적으로는 "Fields of gold" (원곡은 Sting의 "Ten Summoner's Tales"_1993에 실려있다.) 를 많이 좋아한다. 스팅은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자신의 노래를 아름답게 불러주었다. 그렇게 순수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곡은 다른 누구의 노래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가을 저녁, 강렬하지만 이젠 사라질 태양 같은, 큰 수확이 있지만 곧 비워질 너른 들판 같은 쓸쓸함 외로움 아쉬움 여유 그리고 작은희망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Eva Cassidy 홈페이지(사촌인 Laura Claire Bligh가 운영): http://evacassidy.org

 

Fields of gold: http://www.youtube.com/watch?v=M6n-_LuIz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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