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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헌법에 대해서 군대를 다녀온 후 전 제 진로를 공무원으로 정했습니다. 집, 학교, 학원, 아르바이트가 일상의 구할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시험준비에 매진한 2년은 꽤 힘들어서 불합격 통지와 동시에 마음을 접었고, 그 기간이 싫어서 이십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절 형성하는데 기여한 순간들도 꽤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행정고시를 접고 7급을 준비할 때 접한 헌법강의였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헌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헌법은 국민의 기본권과 의무를 보장하고 국가의 통치조직과 그 작용의 원리를 정하는 국가의 최고기본법입니다. 1948년 7월 17일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은 현대 정치에 자주 휘둘리며 지금까지 9차례 개헌되었습니다. '72년 7차 개헌으로 공포된 유신헌법은 대통령 간선제, 임기.. 2016. 11. 21.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나왔다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나왔다. 어제도 핸드폰과 떨어지기를 시도했으나 부모님이 서운해 하실까 싶은 마음에 실패했다. 오늘은 미리 부모님께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잠이 늦어짐을 이유로 핸드폰을 멀리하려 함을 말씀드렸다. 집에 오는 마음은 기대보다는 약했지만 가벼웠다. 앉으면 눕고 싶다고, 종각역까지 걸어가는 동안 주머니 속 지갑이 거추장스러웠다. 내친김에 이따금 추켜올리던 바지도 벗고 싶었다. 타인의 벗은 몸을 정면으로 볼 자신도 없으면서 나체주의자의 마음을 잠시 짐작했다.그동안 웬지 꺼리던 행동을 하나씩 하고 있다. 인터넷을 끊고, TV 수신료를 해지했다. 며칠 전 억수같이 퍼붓던 비를 핑계로 사무실에서 맨발에 슬리퍼를 신었다. 그렇게 쾌적할 수 없었다.등장인물이 많고 두세 장 마다 장면이 바뀌는 일본 .. 2016. 7. 8.
아듀 2015 상 올해를 정리하며 개인적인 '아듀 2015 상'을 선정했습니다. 각 분문 수상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그네틱이 떨려요 상: Britz, 블루투스 이어폰 BZ-M1000 올해만 세번 있던 블루투스 이어폰 구매를 끝낸 상품. PC 스피커 전문업체 브리츠의 제품으로 음질, 배터리, 싱크에서 높은 가성비를 보인다. http://www.britz.co.kr/product.detail.php… - 손에서 놓질 못해 상: 에버노트 마인드맵 프로그램 Mindjet Maps와 경합 끝에 선정되었다. 정보의 취합, 분류가 편하다. 컴퓨터에서 인터넷 클리핑, 간소화 모드를 활용하면, 내 주변의 정보를 놓치지 않고 쌓아갈 수 있다. - 손에 침발라 넘기는 상: 장하석, 과학 철학을 만나다 '물은 꼭 100℃에서 끓지 않는다'.. 2015. 12. 28.
'잘'이나 '좋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최근에 한 지인께 제가 있는 기관이 발행한 포스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티비 광고 등에서 굶고있는 눈이 큰 아이를 보면 아이의 불행에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우리 기관의 포스터에 있는 아이를 보면 밝은 기분이 든다고 했습니다. 마을의 빈곤보다 희망을 강조하는 본부의 지향이 드러난 사진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론가로 힘차게 가면서 밝은 미소를 짓는 아이가 나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기는 힘듭니다. 최근에 몇분과 이런 주제에 대해 나눈 뒤, 저는 '잘'이나 '좋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추석 얼마 전에 코코(아시아에서 주민운동을 실천하는 기관)를 방문했습니다. 주민운동, 엔지오계 선배들이 오셨습니다. 저는 주민운동을 지향하는 엔지오 활동가로 참석했습니다. 그날 코코는.. 2015. 10. 1.
2015년 4월 25일 네팔 이야기 2015년 4월 25일 점심, 저는 포카라의 한 호텔에 누워 있었습니다. 갑자기 가구들이 덜덜덜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근처에 있는 공사로 인해 생긴 진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동은 점점 커졌고, 벽과 마루, 제가 누워있는 침대까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서운 마음에 1층으로 내려오니, 제가 서있는 땅이 마치 트램펄린처럼 울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8,000명의 사망자와 약 800만명의 피해자를 발생시킨 네팔 지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무너진 건물이나 산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합니다. 제가 있던 포카라는 높은 건물이 적어서, 피해가 적었지만, 네팔 전체 인구의 10%인 320만명이 살고있는 카트만두는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좁은 곳에 밀집한 오래된 건물들이.. 2015. 8. 14.
세월호는 나에게 왜 중요한가 그날의 기록2014년 4월 16일 아침, 난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요일에 휴가를 쓰고,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갑자기 "제주행 여객선이 침몰했다. 수학여행 중인 고등학생 다수가 타고 있다."라는 속보를 보았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얼마 전인 2월,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경주 체육관 붕괴사고를 떠올렸다. 안전사고는 어째서인지 종종 발생하고, 안타까운 사상자가 몇 명 생기지만 곧 잊히는 일로 생각했다. 그날도 그랬다.며칠 뒤면 세월호가 침몰한지 일 년이 되고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세월호는 사람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무시해야 하는 이슈가 되었다. 세월호를 두고 편이 갈렸다. 그리고 이제, 어떤 이는 세월호에 무관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세월호를 대하는.. 2015. 4. 10.
상상테이블, 월계동을 상상하기 회의록, 내 아이가 살아갈 노원구 월계동은 이랬으면 좋겠다. 2015년 3월의 절반이 흘렀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3월을 3월 2일부터 인식했습니다. 새 학기가 3월 2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3월 1일은 모두 알다시피 공휴일입니다. 그리고 1919년 탑골공원에서 일제에 저항하며, 독립국가를 상상한 삼일운동이 시작된 날입니다. 독립국가에 대한 상상은 전국 각지와 해외로 퍼졌고, 1945년 광복을 통해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한국전쟁이 지나간 대한민국은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1962년 제1차 경제개발계획으로 잘사는 대한민국을 상상했고, 91 달러였던 1인당 소득은 35년 후 13,077 달러가 되었습니다. 민주국가에 대한 상상은 1960년 4.19 혁명으로 폭발했고, 독재자는 무너졌습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데에는 30년 정도 걸렸습니다. 앞으로 .. 2015. 3. 13.
기록과 기억의 싸움 며칠전, 하이텔, 라이코스의 몰락, 디지털 유목민의 기록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화려한 90년대를 지나, 이젠는 사라진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PC통신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의 영역에서 사이버 스페이스가 구현되기 시작하던 이시기 PC통신은 정보의 집합소였고, 여기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하이텔 게임 동오회 개오동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글을 썼고, 메탈음악을 다루는 메탈동에서는 언니네이발관, 델리스파이스 같은 인디 1세대들이 결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보급 후, PC통신은 모두 힘을 잃고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시대에도 비슷했습니다. 최초의 포털인 야후를 비롯해 엠파스, 라이코스 등이 나타났다 사라졌습니다. 커뮤니티 서비스로 천만명의 회.. 2015. 1. 9.
언행불일치 요즘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인기가 많습니다. 입사 첫날, 느닷없이 울리는 전화가 주는 긴장감, 전화를 받으면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하는 직장인의 일상에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드라마나 영화에 감정이입을 잘합니다. 이등병 때 본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몇번을 봐도 여전히 울컥하게 됩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사랑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제 마음을 움직인 것은 모자관계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행복하게 사는 어머니에게 복수하는 과정 속에서 남자는 매회 말미에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자신이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어머니 역시 끝내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 잃어버린 자신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매번 감정을 주체하기 힘듭니다... 2014. 12. 1.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여의 변 며칠 전 아이스버킷을 제안받고 생각한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사회이슈가 많은데, 아이스버킷은 주의를 돌리는게 아닐까. 남부지방에 비 피해가 큰데, 물로 웃고 떠들면 누군가가 더 슬퍼지진 않을까. 그런데 그 부분은 아이스버킷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을 뒤집어 쓰는 장면이 독립된 하나의 행위가 아니라 난치병 환자들에게 우호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니, 참여할 수 있음에 기쁜 연대감이 본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회적 이슈를 잊지 않는 것은 아이스버킷에 대한 참여와 분리되어 판단하고 행동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모이는 후원금이 생명이 시작되는 배아를 재료로 하는 연구에 주로 지원되는 것은 이 캠페인과 분리하기 힘들었고,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게 했습.. 2014. 8. 28.
나의 습관같은 행동 저는 제가 습관처럼 하는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굳이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라고 하는 이유는 자주 해서 익숙해진 것이 아니라 일부러 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어느 술자리에서, 함께 술을 먹던 분이 자기가 아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밥을 먹을 때, 음식을 안시키고 다른 사람들의 식사가 끝나면 남은 것을 먹었습니다. 남들이 한번 훓은 닭다리도 그분은 맛있게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인권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분이었는데, 제 지인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의례 그러려니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 하나쯤은 있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그 지인은 삼성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어렵지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는 자기 삶에.. 2014. 8. 25.
[음악] 그게 사랑 (달콤한 소금, 2010) 한 친구가 이 노래를 알려주었다. 정신없이 듣던 내게 친구는 말했다. 자신도 그랬다고, 이젠 너무 많이 들어 감정이 조금 사라져서 오히려 아쉽다고. 하지만, 내가 너무 슬픈노래만 듣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며칠동안 계속 들었다. 벅차오르는 마음에 가사를 음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플레이해도 노래는 어느새 끝나있었고, 가사를 기억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렀다. 이젠 감정에 잠기지 않고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노래의 가사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 티비 프로그램에 한석규씨가 나와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 보다보면 아무생각없이 빠지게 되는 영화, 그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이 노래를 떠올린다. http://www.youtube.com/wa.. 2013. 3. 11.
[영화] Searching for Sugar Man (2011) 감독: Malik Bendjelloul 각본: Malik Bendjelloul 출연: Sixto Diaz Rodriguez 1970년대, 디트로이트출신의 한 가수는 앨범 두장을 발표했다. 시와 같은 노래에는 그의 사상이 담겨있었지만, 평단의 찬사와 달리 미국대중들은 그를 기억하지 않았다. 몇년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그의 노래가 불린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이 인종차별은 인종격리, 유색인종 참정권 박탈, 이인종 혼인금지 등으로 유색인종을 경제, 사회적으로 압살함 비합리적 정책에 반대하는 합리적 저항을 누르려면 강한 공권력이 필요하다. 시장개입, 물리적 폭력 그리고 언론통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람들은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해 이.. 2013. 2. 28.
고양이의 보은 아침에 일어나니 대문 앞에 죽은 쥐 한마리가 있단다. 도둑고양이를 한마리 가끔식 밥을 주니 웬 고양이의 보은인가 싶었다. 3개월정도 전에 주먹만한 고양이가 나타났다. 개를 기르면서 네발달린 짐승이 남같지 않아진 엄마는 도둑고양이를 잘 챙긴다. 이전에도 그렇게 한마리를 먹인 적이 있었는데, 사람을 너무 안무서워하다 동네 애들한테 나뭇가지로 목을 관통당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 온 새끼고양이는 잠은 근처 다른 집에서 자는지 아침 저녁 밥먹을 때만 온다. 우리 뿐 아니라 주위 다른 집에서도 이뻐하는지 배곯는 일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우리 집 앞에 사람들이 생선 뼈다귀를 버리는게 고양이 밥주는게 맞다면 말이다. 겨울동안 너무 살이 쪄서 동네 다른구역(?) 고양이들과 차별화된 새끼고양이를 난 돼지라고 .. 2013. 2. 26.
캄보디아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글 2012년 겨울_ 당신은 물을 마시지 않고, 얼마나 견뎌보았나요? 일반적으로 사람은 3일정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섭씨 34도를 넘는 뜨거운 태양 아래라면 어떨까요. 바람 한 점 없고, 태양을 가릴 무엇 하나 없는 곳에서, 목이 말라 괴로워하는 자식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요. 2011년 여름_ 캄보디아의 식수부족과 질병문제를 가슴아파하던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병원을 정리한 뒤, 캄보디아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는 A가 있는 기관을 찾아왔고, 몇 달이 지난 2012년 9월 9일, 기관은 캄보디아 지부를 설립, 현지직원 세명을 채용하고, 한국의 청년 한명을 담당자로 파견했습니다. 그 의사는 지부장이 되었고, 밤을 새며 짜던 계획서는 .. 2013. 2. 25.